전자부품산업동향

중소 터치스크린패널(TSP)업체간 경쟁 치열

드림포토닉스 2014. 3. 7. 17:31

중소 터치스크린패널(TSP)업체간 경쟁이 올해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시노펙스ㆍ에스맥ㆍ멜파스ㆍ이엘케이 등 TSP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올해는 국내 업체들뿐만 아니라 중국업체들과의 경쟁도 펼쳐지면서 사업 환경이 더욱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에스맥은 지난해 매출과 수익성 동반 상승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매출(이하 연결기준) 5565억원, 영업이익 47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4.6%와 32.5%씩 증가했다. 산화인듐주석(ITO)의 센싱 내재화비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린 데다 생산수율이 크게 향상되면서 매출 대비 수익성 증가가 더 크게 나타났다.

지난달 말 실적을 발표한 시노펙스는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대폭 강화됐다. 지난해 매출 4394억원 영업이익 84억원으로 전년대비 매출은 약 1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185%나 증가했다. 3세대 PF1(Plastic Film)타입 터치스크린의 판매단가 하락으로 매출은 감소했지만 총 수량이 증가한데다 원자재 내재화 및 수율 개선으로 인해 수익성이 강화됐다.

이엘케이는 매출 확대 속에서 영업적자 증가로 부진했다. 지난해 매출 2897억원을 기록, 2012년(1839억원)에 비해 57.6%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적자가 60억원에서 363억원으로 6배 늘어났다. TSP의 테두리를 더 얇게 만들기 위해 처음 도입한 파인 피치(Fine Pitch) 신공정의 수율 안정화가 더디게 이뤄지면서 불량률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멜파스도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적자가 39억원(별도기준 20억원)으로 영업이익 238억원을 달성한 2012년에 비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4분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지만 잘해야 흑자를 간신히 유지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터치모듈 신제품 `G1F'의 수요 증가로 매출은 크게 증가했지만 초기 물량의 낮은 평균판매단가(ASP)와 수율 향상 지연으로 수익성이 직격탄을 맞았다.

디지텍시스템스는 씨티은행 해외매출채권 조작 및 대출사기 혐의에 경영권 찬탈 논란 등까지 겹치면서 회사가 공중 분해될 위기에 처했다. 분식회계 및 허위공시 등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가운데 파주1ㆍ2공장은 이미 지난달 24일부터 제품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이러한 엇갈린 희비 속에서 지난해부터 국내 TSP 시장 신규 진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올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불소산화주석(FTO)과 은(Ag)나노 소재를 활용한 신기술로 터치패널을 개발한 아이엠은 올해 본격적으로 매출을 발생시킨다는 목표로 국내외 고객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중국 최대 TSP업체 오필름 등 해외 업체들과의 경쟁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예전과 달리 규모뿐만 아니라 기술까지 갖추고 있어 국내 시장 진입에 따른 파괴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경계하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시장에서 업체들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면서 성적에 따라 정리가 이뤄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살아남은 업체들도 반사이익보다는 중국 업체들의 본격적인 진입으로 본질적인 경쟁력 확보에 나서야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홍석기자 red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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